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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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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항공 업계 ‘코로나19 리스크’…메르스 때보다 독하네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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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항공 업계 ‘코로나19 리스크’…메르스 때보다 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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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구경했는데, 오전 내내 매장 앞을 그냥 지나치는 분들도 평소의 반에 반도 안돼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여성복 매장 직원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난 2일 2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3일간 문을 닫았다가 정상영업을 재개한 지 3일이 지난 이날도 여전히 한산했다. 1층 입구에는 마스크와 장갑을 낀 직원이 에스컬레이터 옆에 세워진 열화상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었다. 통상 세일 및 쇼핑 이벤트 정보를 보여주던 전광판엔 층마다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뜨고 있었다. 평소 관광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면세점엔 마스크를 낀 직원과 손님 몇몇이 매장을 거닐 뿐이었다. 

지난 1월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가장 큰 차이는 ‘바이러스 전파력’이다. 치사율에선 메르스가 현재로선 코로나19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당시 확진자 대부분은 병원 내 감염이거나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한정됐다.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같은 장소에 머무른 경우, 나아가 초기 경증에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마주치게 되는 항공, 여행 및 유통업계를 메르스 때보다 더한 충격과 공포에 빠트리는 이유다. 

■ 유통업계, 사람이 없다 

롯데 본점 매출 32%까지 하락 등 
유통업계 실적 감소 ‘눈덩이’ 예상
온라인 유통은 활황 ‘반사이익’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 자체를 기피하게 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백화점, 아웃렛, 대형마트 등은 발 빠르게 방역, 예방 등 대처에 나섰지만 매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지난해 2월9~14일) 대비 약 20.5%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 기간에 31.6%까지 매출이 하락했다.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업계를 강타했던 2015년 6월 한 달 백화점업계 매출이 평균 11.9% 감소한(기획재정부 집계 기준) 데 비해 하락 폭이 크다.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본점 및 인접한 영플라자, 면세점 등이 지난 7~10일 전면 휴업한 것까지 감안하면 매출 감소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임시휴업을 갖고 방역 작업에 착수한 신세계, 현대백화점 매출도 비슷한 기간 지난해 대비 각각 13.4%, 10.2% 떨어졌다. 

쇼핑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많은 대형마트,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도 확진자들의 동선에 연이어 포함되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당시 6월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줄었는데, 지금은 하락세가 훨씬 가파르다”며 “자세한 것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올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기반의 ‘언택트(untact·비직접 대면) 소비’ 증가세는 가파르다. 위메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필품 카테고리의 경우 전년 대비 135.4% 늘었다. 쿠팡도 지난달 28일 전체 거래건수 330만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언제 어느 시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발표가 뜰지 모르니 업계로선 ‘폭탄 돌리기’를 하는 듯한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에 비해 전염력이 높다보니 (설령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아니더라도) 다중이용공간에 대한 공포가 만연해 메르스 때에 비해 체감 매출 하락이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 항공업계, 산 넘어 태산 

현재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중 노선의 70% 이상이 중단 또는 감편된 데 이어 여객 수요 자체가 줄면서 동남아 노선까지 대폭 축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다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 노선 중단 및 감편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중국이 아닌 타 노선까지 감편하는 이유는 항공 및 여행 수요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792만149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메르스 초기인 2015년 5월 국제선 여객수가 외려 전년 동월 대비 21.3%(전월 대비 2.9%) 증가했고, 본격 감소세는 6월이 돼서야 나타났던 점과 대비된다.

항공업계 동남아 노선 대폭 축소 
제주항공 위기경영 체제 돌입
아시아나 등은 휴직 신청 받아
 

LCC 가운데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5%로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본격적인 위기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경영진이 임금 30%를 반납하고, 앞서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급휴가 신청을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15일부터 29일까지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도 단기휴직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항공 여객 감소 추이가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당시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고,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주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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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지난해 상황(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악”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돼 5~6월 성수기까지 타격이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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